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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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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3 15:45 조회4,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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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움증으로 시달려서 치료를 했던 부인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이분은 심한 어지러움증으로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뇌 단층촬영만도 수차례(MRI 검사)까지 했지만 이상이 없었습니다. 정신과라는 소리만 들어도 끔찍해서 정신과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검사를 해도 이상은 없고 증상은 계속 나빠져서 일어나서 밥을 먹기도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단정적으로 증상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전 이분을 처음 뵈면서 참 남에게 의존하기 싫어하는(의식상에서는) 분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껏 가정을 아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아무 문제도 없었고 단지 이 어지러움증만이 문제셨습니다.

분석 치료를 통해 이분이 어린 시절 입은 상처와 내면에서 오는 갈등을 우리는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교육과 상처 탓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것을 절대로 피해왔지만, 마음속에서는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친밀해지는 것을 기본적으로 두려워하였습니다.

성생활에서는 성교통이 있어서 남편을 멀리하였습니다. 남편도 점점 재미를 못 느끼고 다른 여자를 가까이하였습니다. 어떻게든 남편을 붙잡고 싶고 한편으로는 남편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습니다. 그 미움을 해결할 방법도 없고 남편을 다시 붙잡을 방법도 없고 성교통도 문제고... 그러면서 서서히 세상이 허망하고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강한 분이어서 그 정도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여기며 스스로 극복하였습니다. 그런지 몇 개월 후부터 나타난 어지러움증은 이분을 전혀 움직일 수도 없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남편은 검사하러 병원 갈 때만큼은 이분이 차지하고 있을 수 있었고, 당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존심 상하면서 남편에게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몸이 아프니까 비록 병원을 가기 위해서지만 남편을 조금이라도 옆에 둘 수 있는 겁니다.

이처럼 어릴 적 상처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된 경우,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방식의 사랑, 병적인 사랑을 받고 주변인에게도 부담이 되는 관계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분석은 바로 이런 부분까지 환자의 퇴행을 도와 함께 내려가서 그 상처에 대한 왜곡된 해석과 환상 등을 다루면서 서서히 건강한 방식의 자기이해와 성숙한 양식의 정신기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어릴 적 지닌 병적인 혹은 왜곡된 환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