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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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3 15:34 조회4,8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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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게 대학교육까지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바른 교육을 받아왔고 늘 모범생이던 이 여성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좀 스트레스가 있었다고는 합니다.
그런대로 적응도 잘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책방에서 책을 훔치다가 잡혔습니다. 또 한 번은 화장품 가게에서 립스틱을 훔치다가 걸려 돈을 물어주고 무마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번번이 본인이 해결을 한 것은 아니고 어머니가 달려와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에 창피하기도 하고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병원에 와서는 어머니가 그 일을 해결하려고 달려올 때, 마음 한편에서는 고소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 아마도 몇 개월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천사 같은 어머니 밑에서 잘 성장해 왔다고 본인은 철저히 믿고 있었으니까요.
수년간의 면담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환자가 자신의 내적 안전을 위해 어머니를 미화하고 또 미화하였다는 것입니다. 정신분석도 학자 간에 여러 가지 해석으로 의견이 분분하기도 합니다마는, 프로이트 정통 정신분석에서는 대개 어린 시절 (그것이 실제이든 상상이든) 성적 유혹에 노출되어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경우, 잘못 길을 찾은 성 에너지와 공격성이 함께 작용하여 묘한 방법으로 증상을 만들어 낸다고 봅니다.
마음속에서는 어머니를 미워하면서 의식상에서는 이상화(idealization)라는 방어기제로 자신의 공격성과 분노를 위장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극단적인 분노의 근원이 자신의 성 에너지와 공격성이 왜곡, 발달된 양상, 두려움과 공포로 숨겨두기만 하여 곪아 터진 것이었다는 통찰을 갖기까지, 이번에는 또 끊임없이 자신의 어머니를 비하하기만 하는 시기를 지났습니다.
그리고선 아주 오랜 치료 끝에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