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장애

환자는 용모단정하고 늘씬한 키에 매력적인 여성이었습니다. 직장에 취직하면 일은 무척 성실히 하여 직장 상사에게 인정을 받는데, 동료들과의 관계가 어려워 3개월이 멀다 하고 직장을 바꾸게 된다면서 상담하길 원했습니다.

​

단번에 매력을 자아내는 외모로 늘 여자들이 자신을 질투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도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자신이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려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습니다. 자신보다 미모를 지닌 동료들도 다 잘 지내는데 왜 자신만 외톨이가 되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

​3녀 중 둘째인 환자는 어려서부터 자주 아프고 몸이 약해서 부모님의 관심과 배려를 받으면서 성장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큰언니가 괄괄한 성격으로 언제나 엄마보다 무섭게 환자를 대하곤 했답니다. 예쁜 외모에다 공부까지 잘해서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았답니다. 그러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언제나 조금 친하다가 외톨이가 되곤 했답니다. 의식상에서는 환자는 많은 양보와 애정으로 친구를 대하는데  친구들은 환자에 대해 시기와 질투가 많아서 (어릴 적 큰언니처럼) 환자를 외톨이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

그러나 분석 치료 결과 환자가 얼마나 많은 분노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서는 그 분노로 사람들을 밀어냈는지, 얼마나 많은 죄책감으로 자신을 학대했는지를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크게 작게 사람들을 밀어내고 오히려 자기 쪽에서 불안에 떠는 양식을 어렵게 인식하고서야 치료의 끝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