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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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3 14:37 조회4,6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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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조기유학이 활성화되면서 아직 부모와 떨어지기 쉽지 않은 너무 이른 나이에 유학을 보내는 일이 많습니다. 자기 동기가 확실해서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경우에도 그 외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가족도 없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밀리다시피 외국에 나가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병이 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A군이 그에 해당되는 경우였습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도 분명치 않은 데다 이질감을 주는 외국 유학생활은 끔찍하게도 싫었습니다. 어찌어찌 대학에는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동양인이라고 얕보는 것 같고 서로 모여 A군을 흉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그런 말을 하자니 부모님 기대에 못 미치는 자신이 한심스럽고, 공부를 외국서 계속하자니 따라가지도 못하겠고... 이래저래 망설이다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다.
한국서 가족들이 놀라서 달려오고 정신과병원에 입원하여 약도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정신과 약이 더 환자를 만드는 것 같아 약물을 중단했습니다. 귀에서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음식에 독을 탔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외로움이 빚어 낸 정신증의 극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문제는 증상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증상은 어떤 의미에서 건강한 길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가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언제 어느 때이건 문제는 생길 수 있고 생깁니다. 그다음 단계에 무엇을 어떻게 대처했는가가 중요합니다.
외로움에.. 우울에.. 그것에도 방법을 바꾸지 않고 계속 방치하니 이제는 정신증 증상이 생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