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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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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1-03 15:03 조회4,8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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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공포와 우울로 시달리던 여자분의 이야기입니다.

3남매 중 막내인 이분은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성장하였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상고를 나와 곧장 사회에 뛰어들어 무엇이든 열심히 하였답니다. 직장에서도 업무에 관한한 무척 인정을 받았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웬만큼 일에 적응이 되면 늘 따돌림을 받게 되어 직장을 그만두곤 하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5년이 지나도록 한 직장에 오래 있지 못하여 봉급도 몇 푼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늘 새 직장을 구하여 궂은일도 마다않고 하였답니다.

공포증이 생기고 사람을 피하게 된 것은 단지 직장을 자주 옮겨서가 아니라 남자친구와 사귀다 헤어지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환자분 자신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남자친구들로부터도 언제나 얼마간 친해지면 버림을 받는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증상이 생길 무렵 헤어진 남자친구는 환자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면서 계속 끌어온 관계였답니다. 어쨌든 있던 일이었고 새로울 것도 없는데 그 이후부터 아예 밖에 나가기도 싫고 어쩌면 미처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답니다.

가끔씩 사람들의 피로 물들여진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도 들고 칼만 보면 무서워지곤 했답니다. 약도 먹어보고 절에도 가보고 안 해본 것이 없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제게 올 때는 공포로 얼굴이 많이 망가진 모습이었지요.

우리는 면담을 약속하고 규칙적으로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통과 기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녀는 늘 냉정하고 바쁘기만 한 어머니와 욕쟁이 아버지 밑에서 늘 전전긍긍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옆집 오빠에게 성희롱을 당한 기억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속에 분한 기억이 많았고요. 그걸 하나하나 풀어내면서 시원해하기도 했지만, 그런 기억을 떠 올리게 한다면서 저를 마구 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튼튼하게 우리는 그녀의 아픔을 치유하는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녀가 치료를 끝낼 때 제게 말하길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가 정신과 의사인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